알송달송 깜짝퀴즈, 즐거운 풍선껌, 재미있는 미니만화도 1권 들어있어요.

 만화풍선껌, 아직도 존재한다.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버스 정

 류장 가판대에 가보면,  문제의  만화풍선껌을  우연찮게 발견할

 수 있다. 만화풍선껌 포장지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알송달송 깜

 짝퀴즈,  즐거운 풍선껌, 재미있는 미니만화도 1권 들어있어요.'

 알송달송, 즐거운, 재미있는... 어린이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이다.


 알송달송 퀴즈를 보자,  '서쪽에서 날아오는 촉새와 동쪽에서 날

 아오는 촉새가  부딪쳤을 때 일어나는 현상은?'  이 알송달송 퀴

 즈의 해답(정답도 아니고, 해답)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


 즐거운 풍선껌, 한번 씹어보자.  찔깃찔깃, 고무줄 같다.  롯데제

 과, 메이커로 포장된 완연한 불량식품 맛이다.  좋다,  이 정도는

 뭐, 봐줄 수 있다.


 다음, 재미있는 미니만화 1권을 보자(클릭!) 세상에... 대개 만화

 스토리는 기승전결이 있다. 그런데, 이 만화는 기승전 만으로 이

 뤄져 있다. 감탄했다, 솔직히.  에잇 하는 마음에  다른 만화풍선

 껌을 대량충동구매해서 미니만화 5권을 보았는데, 하나 같이 다

 기승전의 구성이였다. 놀라웠다.


 만화풍선껌, 퀴즈나 문체, 그림체에서 느껴지듯, 이것은 80년대

 정신이 충만한 제품이다. 90년대 후반에 이르러 여러 유명 제과

 업체들은 80년대 후반 사라진 과자나 껌, 빙과류 등을 리메이크

 해서 힛트시켰다. 대부분은 이름이 바뀌거나 가격이 오르고, 뭔

 가 조금씩 변형이 되어 출시되었다. 그러나, 유독 만화풍선껌은

 그대로이다.  퀴즈도 그대로, 껌도 그대로, 만화도 그대로 이다.

 덕분에 00년에 이르러서 우리는 다시 80년대를 만날 수 있게 되

 었다.  기억해보자. 어쩌면 당신은 '해답 : 보기 드문 현상'을 읽

 고, 이히히, 너무 재밌다,  내일 학교 가서 애들한테 얘기해줘야

 지,  했었던 지난 날을 기억해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