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교 2 - 부두교의 이중성 부두교는 복잡한 의식과 행동규범을 들려주는 신화이다. 부두교에서 초 자연적 존재인 르와는  인간의 몸에 깃들기도 하고,  산·공기·불·물 등에 존재할 수도 있다. 르와는 천둥이나 폭풍우일 수도 있고, 역사상 중요한 인물이나  선조일 수도 있다.  이때문에 부두교는  다신숭배교로 간주될 수도 있다.  그러나 르와는 신이 아니다.  신과 인간 사이의 매개자 역할 을 하는  초자연적인 존재이다.  아프리카 대부분의 지역과  마찬가지로 부두교도들은  일신교를 엄격히 지킨다.  즉, 부두교들이 기독교의 최고 신을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안에서 아프리카 최고 존재의 특성을 발견한다. 이것이 바로 부두교의 융통성 있는 조직력이다.  이제 부두교의 정령, 르와에 대해 좀더 상세한 예를 들어보도록 하자. 왼쪽 그림에는  르와 중 에서도  강하고  주요한 르와들이 모여있다.  왼 쪽부터  자카, 에질리프 레다,  오구 ,  에질리당 토, 바롱삼디라는  이름 을 가지고 있다. 자카는  농부들의 수호성인으로  오른쪽 그림, 기 독교의 성 이지도르를 차용하고 있다.  자카는 농 업과 들판을 책임지며,  의심이 많고 트집 잡기를 좋아하며,  돈벌이에 악착스럽고,  도시인들을 싫 어한다. 에질리프레다는 기독교의 동정녀 마리아의 이미지를 가져다 쓰고 있다.  그렇지만, 기독교와  약간 뉘앙스 가 다른데,  만약 부두교도가 에질리프레다의 신들림 을 받아들이면, 갑자기 도발적인 태도로 돌변하며 향 기를 탐색하는 특징을 보여주며, 혼혈여자·요염한 여 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오구는  가난과 투쟁을 상징하고,  독선적 이고 저속한 언어를 사용한다.  그가 차용 하는 카톨릭 성인의 형상은  백마 위에 올 라탄 채  칼을 빼들고서 공격하는  모리타 니의 기사인 성 자크 르 마죄르이다. 위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부두교는 독특한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위의 카롤릭 성인들은 아이티의 한 사원 회랑에 그려진 벽화들이다. 즉, 부두교들은 마치 카톨릭의 성인들을 모셔놓고 그들을 숭배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부두교는 카톨릭의 이미지만 차용할 뿐  본질은 그대 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지금 행해지는 부두교의 의식들은 중 세 카톨릭의 의식과 상당 부분 닮아있다.  이러한 이중성은 부두교의 고 난의 역사를 통해 형성된 독특한 양식이다. 부두교의 이중성은 바로 부두교가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힘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핍박받는 노예 생활에서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정신적 교감이 부두교를 통해 발산되었고,  이를 통해 부두교는  아프리 카 원시 종교의  여러가지 의식과 본질을 융합해가며  발전하게 된 것이 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