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 Morning Game Room <<
>> ......2012-09-17 04:08:43
비참했어요. 아주 아주 비참했어요. 그런데도 그녀에게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웃기게도 말이죠. 오히려 그 사람과의 대화에서 그녀를 잘 부탁한다고 했어요.
>> ......2012-09-17 04:10:19
그녀가 정말 힘들 때 의지할 사람이 그 사람이라면 그녀는 그와 있는게 나을 것 같았고, 나도 그렇게 하는게 편할 것 같았거든요.
>> ......2012-09-17 04:14:26
나중에 그녀는 그 사실을 알고 매우 화를 내더군요. 차라리 자기에게 헤어지자고 하지 그랬냐고. 그 사람에게 자신을 부탁한다고 하면 자신이 좋아할 줄 알았냐고.
>> ......2012-09-17 04:17:06
모르겠더군요.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녀와 직접 대화를 한 것도 아니고 그녀 모르게 그 사람과 대화를 한 것은 분명 제가 잘못한 일이었지요. 그런데 그 사람에게 이제 그녀를 잘 부탁한다고 한 것도 그렇게 잘못한 일이었을까요.
>> ......2012-09-17 04:21:01
결국 제가 헤어지자고 했어요. 항상 했던 생각은 우리가 헤어진다면, 헤어지자는 말은 그녀가 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그녀가 이제 자신을 질려하게 된 전애인들, 그들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듣기 전에 자신이 먼저 헤어지자고 했었던 것처럼, 저한테도 그렇게 하고 떠나길 바랬어요. 그런데 결국은 제가 헤어지자고 하게 됐네요.
>> ......2012-09-17 04:31:31
헤어지고 했지만 이후에도 계속 사귀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대화들에서, 헤어지자고 한 것은 나였다는 점이 더이상 그녀에게나 나에게나 다시 연인으로 있게 만들지 못하게 하더군요. 헤어지고 싶은 것도 사실이었고, 그렇게 하는 것이 나을 것도 사실이었어요. 이제는 더이상 그녀를 믿지 못하게 됐으니까요. 그녀도 저의 성격이나 생각으로 인해 더이상 힘들어 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 ......2012-09-17 04:32:57
서로가 헤어지고 싶어하는 것을 애써 미뤄가면서, 그렇게 버텨왔던 거에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지내왔던 거죠.
>> ......2012-09-17 04:35:56
좋은 추억이라고도 나쁜 추억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짜증나는 것은, 제가 이제 뭘 할 때마다, 우리가 자주 만나던 거리를 지날 때 마다, 우리가 같이 살던 여기서 잠들 때마다 그녀가 떠오른다는 거죠. 더이상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데, 다시 사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닌데, 떠올라서 심난하게 만드는 거 하나 만큼은 견딜 수 없이 짜증나네요.
>> ......2012-09-17 04:57:28
항상 그랬던 것 같아요. 그녀에 대한 저의 마음은 항상, 저에 대한 그녀의 마음보다 앞서 있었고, 거기에서 많은 상처가 생겨났던 것 같아요. 그 사람과의 일도 그렇고. 그녀에게는 저냐 그 사람이냐라는 선택의 지점에 있는 것에 불과했을텐데, 저에게 그것은 배신으로 여겨진 것처럼 말이에요.
>> ......2012-09-17 05:00:27
그녀 말대로, 우린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요. 제 생각으로는, 우리는 언젠가 헤어질 사이였어요. 헤어진 지금이 우리 둘에게는 최선이고 필연인 거에요.
>> ......2012-09-17 05:01:38
그러니 이제 이 기억이나 그녀의 말들은, 좀, 조용히 잠들었으면 좋겠어요.
>> ......2012-09-17 05:06:08
흐음… 그런데 둘이 그런 줄 알았을 때, 저는 왜 그 사람이랑 대화가 하고 싶어졌을까요. 왜 그 사람에게 그녀를 부탁한다는 바보같은 말을 했을까요… 그냥 그녀에게 헤어지자고 했으면 됐을 것을. 여튼… 연애는 바보 같아요.
>> ......2012-09-17 05:14:28
연애가 바보짓이라고 하면, 제가 바보같은 게 좀 덜해질까요.
>> ,,,,,,2012-09-17 23:04:24
대화가 하고 싶었던거죠... 부탁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거죠... 결말을-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확정될게 확실시되는-이미 알고 있었던거 같은데요...
>> 두얼굴무지개2012-09-19 04:00:29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그녀는 왜 그랬을까 그는 왜 그랬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어떤 명확하고 분명한 이유가 있다기 보단 뭔가 그저 나, 그녀, 그가 불완전했기 때문이였죠.
>> 두얼굴무지개2012-09-19 04:04:20
습관적으로 혹은 관습적으로 완전체를 생각하며 이상적인 환경에서 그때 왜 그랬을까 하고 고민하는데 실은 모두 불완전한 성인이고 이상적이지 않은 그낭 이상한 환경인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구요.
>> 두얼굴무지개2012-09-19 04:08:47
불완전한 것이 일상적인 것이고 완전한 것이 이상적인 것이니 불완전한 사람들끼리 만나 불완전한 관계에서 허우적거리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구나 싶더군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어째 마음이 좀 놓이면서 불면증에서 벗어났습니다 푸하.
>> 애낳기2012-09-19 23:09:27
"기억". 사고나 충격 뭐 등등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리면- 사랑이고 나발이고 모두 일장춘몽 한여름 밤의 꿈- 사랑은, "기억"이라는걸 가장 예쁘게 포장한게 아닌가- 인간의 삶은 어쩌면- "기억"을 끊임없이 유지보수하는 몸부림이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그려...
>> ……2012-09-22 09:55:53
주변에 이런 거 말할 사람이 거의 없어서 힘들었는데… 역시 오락실. 생각 말씀해주신 분들 감사해요.
>> ……2012-09-22 11:43:20
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바람 피운 여친 두고 멋있는 척 하다가 상처만 키운 경우 같아요. 서로 안 맞으면 아무리 사랑해도 잡는게 아닌가 봅니다.
>> 어별2012-09-25 18:03:19
어떤 글귀가 생각은 났는데..머리가 모든 걸 기억해 주지 않네요..기운내세요..!
>> 애낳기2012-09-26 13:58:42
유명한 글귀가 있습죠.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_-;;
>> 어별2012-10-21 01:20:43
^_^
>> 어별2012-10-21 01:28:41
다녀간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한달이 되어가네요.. 금방 귤사진을 보고 왔는데 거의 10년 전쯤 일이 생각납니다.. 귤 6개?랑 7개? 중에 하나를 고르던.. 가끔 떠올리는 추억..이지요..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어주어서 고맙습니다..
>> 주르2012-11-09 03:13:45
여기 오랜만에 와보네요. 낯익은 닉넴도 보이는군요. 제가 쓰던 닉이 뭔지는 기억나지 않네요. 좋아하던 공간이었는데 이렇게 되어서 아쉽군요.
>> 오달님2012-11-16 23:43:47
와우 갑자기 생각나서 쳐봤는데 아직도 있군요!
>> 태경2012-11-24 04:50:42
사랑합니다. 오락실 ㅠㅜㅠ ㅜㅜㅜㅠㅜ 옛날 같았음 좋겠어요.
>> 태경2012-11-24 04:51:08
환각고리라는 링크 사이트도 기억나네요.
>> 오락부장2012-12-04 17:10:15
반갑습니다 다들. 다들 명랑하게 잘 살고 계신가요
>> 럽첸2012-12-24 22:16:54
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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